뉴욕/ 겨울 눈 여행. 이타카 - 살벌하지만 아름다운 설경.
오랫만에 뉴욕시에 눈이 온다. 올들어 4번째 눈이고. 그 중 3번째는 좀 펑펑 왔고, 그 외에는 오늘 처럼 흩날리는 정도. 처음에 뉴욕에 왔을때는 해마다 눈이 너무 많이 오고 엄청 춥고, 뉴욕 겨울은 참 춥고 길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재작년부터는 겨울이 춥지않았던거 같고, 올해는 눈까지도 이렇게 안온다. 점점 뉴욕 겨울 추억의 형태가 달라지게 되는건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겨울 (근데 3월 ㅎ) 뉴욕주 이타카(코넬대 근처)에 1박2일 하이킹 갔을 때 폭설을 맞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 갖힐뻔 한 사진들을 몇장 꺼내본다. 사실 돌아오는 날 눈 일기예보를 보긴했는데, 가는날은 그래도 햇살이 유난히 좋고 따뜻했으며, 눈이 온다 한들 그냥 살살 운전하고 오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 또 오랫만에 시간맞춘 휴가라 놓치기 아까워 - 무작정 떠났다가 폭설맞이....
옛날에 미 중남부에서 눈오는 날 스벅가겠다고 오래된 차 끌고 나갔다가 몰에서 수많은 차들과 갖혔던적이 있었다. 시속 10마일로 해도 차가 빙그르르 돌던 기억때문에 눈오는날 빙판길 정말 조심했는데, 한동안 눈길 운전 안하다보니, 그걸 잊어버리고 또 나간것. 그래도 정신차리고 하이킹 포기하고 새벽부터 출발한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세상은 겨울왕국 실사판처럼 온통 하얗고, 거리에 차는 거의 없었;;;; 가끔 만나는 제설차들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 뒤를 졸졸 따라가며, 네비 따라가지 않고 무조건 큰길로만 돌아돌아 5시간만에 뉴욕시에 도착했다.
운전은 살벌했지만, 한번씩 생각나는 추억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