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때 외국생활을 했거나,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영어를 특별히 관심가지고 시킨 사람들은 확실히 영어에 유리하다. 나는 여기에 해당되지는 않고, 그냥 학교에서 배운 영어 정도 - 그것도 영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중에 하나였음 - 를 가지고 유학길에 올라, 여차여차 직장생활을 하고있으나 영어는 여전히 평생 숙제같은 마음이 든다.
다행히 어릴때부터 팝송듣는걸 좋아해서 가사 뜻도 생각하지 않고 흥얼거리곤 했던게, 처음 미국와서 듣는 귀 열리는데는 많은 도움이 됐던건 맞다. 그러나 나에게 문제는 늘 말하기였다. 가장 큰 이유 한가지는 내향적인 성격. 확실히 외향적인 친구들, 되든 안되든 말부터 하는 친구들은 영어가 금방 는다. 부럽.
그러나 나는 내성적 내향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며, 완벽하지 않으면 입을 안여는 성격도 있기 때문에, 말하기가 정말 더디게 늘었던 것 같다. 유투브만 찾아봐도 영어 이렇게 공부했다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나와 비슷한 성향과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을거 같아, 내가 공부한 노하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완벽하지 않으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성격이라면,
1. 한문장이라도 완벽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가장 많이 쓰는 문장부터 하나씩 마스터한다는 마음으로 가다보면, 왠만큼 자신감이 붙는 때가 오긴 한다.
내가 시작했던 문장은,
How are you?
I'm good. How are you?
Excuse me.
Hold on a second.
Have a good one.
I hope you have a good weekend.
뭐 이런 간단한 표현들이었는데, 이런 것 조차도 입에 익지 않으면 속삭이거나 소심하게 말하는 성격인지라, 기계적으로 자연스럽게 말이 나올때까지 100번이고 200번이고 반복해서 연습했던거 같다. 아 그리고 또 이런 간단한것도 말했다가 상대방이 못알아듣기라도 하면 또 엄청 소심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많이 연습하고 마스터하는게 도움이 되었다.
영어를 따라 말할 때, youglish.com라는 싸이트를 활용하곤 했는데, 여기 서치 바에서 단어나 문장을 치면, 그 단어나 문장이 포함된 유투브 영상들을 찾아준다. 그걸 최소한 20개 정도는 넘겨가며 들으면서, 다양한 상황가운데서 인토네이션이나 분위기에 따라 말하는것을 충분히 익히는게 도움이 되었다.
이런 문장들이 100개 200개 넘어가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쬐끔 붙는다.
2. 단어를 외울때는 Ted강의 이용
gre 단어를 언제 외웠나 싶을정도로 다 까먹었다는걸 알았을 때의 허무함. 사실 영단어뿐 아니라, 학창시절 배운 대부분의 것을 까먹음...
그래서 나는 단어를 외워야할 때는, 필요한 분야나 관심분야 하나를 정해서, 관련 ted.com 동영상을 판다.
예를 들면, innovation에 관련된 다양한 단어들을 습득하겠다 생각한다면, 검색해서 관련 분야에 맞는 동영상들을 찾고. 한달에 2-3개 정도 강의를 정한다.
여기서부터는 취향에 따라하면 되는데, 나는 일단 스크립트를 보면서 강의를 한번 들으면서 분위기를 익힌다.
그 다음 스크립트를 혼자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쭉 정리한다. (인토네이션같은것 적어가면서)
그 다음 단어를 스크립트 앞에 다 적어놓고, 뒤에는 스크립트를 적어 저장한다.
그 다음 단어 + 스크립트 순으로 아침저녁으로 3번씩 큰소리로 읽는다. (15분 강의라도 한번 읽으면 20분 넘게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면 1번만 읽는다)
그렇게 한달 내내 아침 저녁으로 읽는다.
한 달 정도 읽다보면, 이 지문은 입에 착 감기게 된다. 외워지면 너무 좋지만, 안 외워지더라도 지문에 표현들은 다 입에 붙어있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가끔 강의들으면서 셰도윙도 해볼 수 있다.
욕심나게 좋은 지문이나, 내용이 있으면 작정하고 외우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단어를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고, 말하는 스킬도 늘어서 꽤 도움이 되었다.
3. 중요한 것 중 하나는, 1 2번 둘다 가능하면 큰 소리로 읽는것이다.
나는 사실 영어에 유리한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 동굴목소리, 공명이 있는 목소리가 영어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자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얇고 하이톤에 가느다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영어를 정말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틀린 티가 많이 난다. 안타깝지만 정확하게 말하는것을 연습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말할 때는 훨씬 작게 말하더라도, 연습할 때는 큰 소리로 과장해서 말하는게 정확한 발음과 소리를 내는데, 그리고 호흡에도 도움이 된다. 중학교 때 이민온 친구도 미국와서 처음에 엄청 발음을 굴려서 과장해서 연습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일단 연습 때는 크게 그리고 과장되게 연습을 하는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주었다. 그래야 실제로 말할 때 소심하게 말해도 적당히 자연스럽게 됨. ㅎ
4. 아 이건 사족. 나는 드라마를 통해서 영어가 늘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진지하게 공부해 본 적은 없다.) 요새 옛날 옛적 드라마 24시 (영어 제목 24)를 다시 보고 있는데, 확실히 옛날 드라마가 영어공부에는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다. 전에 monk라는 가벼운 추리물을 즐겨 봤는데, 옛날 드라마라 확실히 영어가 잘 들리고 재밌었다. 24도 예전에 시즌 2까지 봤던거 같은데, 요새 그 이후 시즌들을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 대화를 적어가면서 외우거나 할 정도의 정성은 아니지만, 사건사고를 다루다 보니, 표현이 짧고 다급한 대화들이 많아서 좋고 응용할게 많은것 같다. (외향적인 성격은 프렌즈 등 미드의 이런 저런 표현들을 다양하게 외우고 쓸 일이 많겠지만, 나는 내향적이고 대화 자체를 길게 하지 않으니, 간결하고 실질적인 표현이 더.... 응용하기 좋았던 탓인것 같다.)
더 생각나면 추가하겠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