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도예수업을 다녀왔다. 오전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오후 늦게는 천둥번개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습도가 높은 느낌이었고, 흙이 무척 질퍽하게 느껴진건 기분탓이었을까. 조금 일찍 도착해서 구워져나와있는 다른사람들 작품을 좀 보면서 선생님과 대화했는데, 원래 흙이 약간 누르스름하게 나온다는걸 이제서야 알았다. 기본으로 하얀색으로 나오는줄 알았는데, 그건 하얀색을 칠한거라고 한다. 으악. ㅎㅎㅎ 나는 그동안 하얀색으로 나오는줄 알고 색을 안칠한거였는데. 앞으로는 꼭 색을 칠해야되겠다고 다짐하고.
오늘은 조금 특이한 모양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길죽한 타원은 아니고, 직사각형인데 양쪽이 반원인 모양? ㅎㅎ 암튼 그런걸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시간이 남으면 동그란 원모양도 씨리즈로 하나 더 제작할려고 했는데, 시간이 남을리가 없지. ㅎㅎㅎ 이게 은근 옆면이 힘을 딱 받지 못하고, 자꾸만 휘어질려고 해서, 그걸 잡느라 시간을 좀 보냈던거 같다. 스투디오에 툴이 이것저것 많은데, 사실 1시간이 좀 짧아서 활용을 잘 못하고있기도하다.
암튼 이렇게 밑판을 만들고, 벽면은 좀 경사지게 하고, 끝부분도 경사지게 해서 좀 비대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지만, 수평잡느라 찌글찌글해져서 좀 망했다. 선생님이 좀 연한색 회색물감을 찾아주셔서 칠했는데, 나올때 보니 물감도 질질 흘러내리고 있고.....ㅠㅠ 뭐 그래돼 굳으면 어떻게든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인생은 도전이므로. =)
옆에 작업하시는 분은 또 새로운 분이 오셨는데, 엄청 섬세하게 동글납작한 컨테이너를 만들고 있었다. 뚜껑까지. 정말 엣지같은데 물건 파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이 될정도로 꼼꼼하고 정교하게 그리고 이쁘게 작업하고 있었다. 수업끝나고 물어보니, 기본이 되는 통 만드는것도 한번에 끝내지 않고, 지난번에와서 하고 말리고 이번주에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고 했다. 그치. 꼼꼼한 완성물이 한번에 쉽게 되는건 아니겠지.
이번주도 또 가야쥐~ 벌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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