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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 도예

by YellowPalm 2023. 8. 8.

새로운 취미, 도예. 수영다니는 센터에 포터리 클래스가 있어서 지지난 주에 처음 참석하고, 지난 주말 두번째로 참석했다. 주중에 제공하는 클래스들도 있는데, 주중에는 여유가 없어서 꿈도 못꾸고, 주말에 수영가는 참에 1시간 전에 있는 포터리 클래스를 신청해서 들었다. 사실 클래스는 아니고, 자유 수업 시간이라 1시간 동안 만들고 싶은 것은 아무거나 만들면 되고, 대신 선생님이 있어서 물어보고 싶은건 물어가면서 만들면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만든 작품은 센터에서 구워서 3-4주 후에 찾아가면 된다고 한다. 

도예 화분만들기, 도예수업, 취미 도예, 수공 도예 화분
첫시간, 나의 첫작품. 투박한 화분 ㅎㅎ



나는 요새 식물 러버이므로, 화분을 만들었는데. 첫 시간에는 예전에 엣지에서 봤는데 품절이라 사지 못했던 팟을 어렴풋이 기억하면서 비슷한 컨셉으로 단순하게 한번 만들어 보았다. 흙을 만져보고 반죽해보고 밀대로 밀어보고, 또 붙이고 싶은데는 흠을 내서 풀(질퍽한 흙)을 발라서 붙이기도하고. 기본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도 해가면서 그래도 화분 하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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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하게 바디를 만들었다
도예 화분만들기, 도예수업, 취미 도예, 수공 도예 화분
거꾸로 놓고말리고 있는 물구멍 없는 화분

 



그리고 몇일 전 두번째 수업시간. 나름 가는길에 리서치를 좀 해서, 원하는 모양을 좀 검색해서 갔고 그래서 비교적 뚝딱 뚝딱 만들었다. 아무래도 반죽을 좀 해야 흙이 찰지게 되는거 같은데, 나는 터널증후군이라 손목에 힘이 없어서 반죽을 잘 하지는 못했던 거 같다. 반죽을 많이 못했을때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볼수있으니, 비교분석도 되고, 더 요령이 생길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되는대로 했다. 

첫 시간에는 화분 바닥판을 좀 두껍고 힘이 있게 만들었는데, 이번에 만든것은 바닥이 좀 얇은듯해서 벌써 찌글찌글한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다시 할 시간은 안되서 그냥 뚝따락 만들었다. 보통 15분전에는 끝내고 색을 칠하라고 하는데, 나는 어짜피 색을 칠하지 않아서 마지막 15분동안 작은 굳즈들을 몇개 더 만들었다. 하나는 편하게 뭘 올려놓을 수 있는 길죽한 접시 같은걸 만들었고, 그냥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싶은 마음으로 샘플처럼 만든거. 또 하나는 내 책상위에 빼놓은 반지가 생각나서 반지 홀더를 만들었다. 나무모양으로 하고싶었는데 매끈하지 않으니 뭔가 뭉뚝한 손가락 같기도하고 별로여서, 글루 바를때 홈 내는 송곳으로 대충 찍고 나무색을 급칠해주었다. 그래도 반지는 끼워질거 같다. 히히. 1시간인데 정신없이 만들고 딱 맞춰서 끝내고 나오니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반지걸이 도예, 도예수업, 취미 도예
시간이 남아서 만든 반지고리? 반지 홀더. 화분 팔 만들다 남은 동그라미 위에 나무만 올린건 안비밀.



두번째 시간에 온 다른 학생은 흙을 얇고 판판하게 펴고, 도안을 가져와서 대고 자르고 있었는데, 그 넓고 얇은 판들을 연결해서 조각품같은 화분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지난번 작품 갓 구워진것을 가마에서 꺼내 보여줬는데, 엄청 멋있었다. 포터리의 세계는 무한하구나~!!! 

내가 만든것도 나름 내 손길이 들어가니 만족도가 너무 높았고, 내눈에 이쁘게 잘 만드는 다른사람꺼도 보니 뭔가 챌린지 되서 좋았다. 당분간 왠지 도예와 사랑에 빠질거 같은 느낌. 아직은 센터에 있는 물감색이 그렇게 이쁜거 같지 않고, 또 섬세한 색이나 질감도 아니어서, 모양 자체에 도형감이 있거나 개성이 있는 식으로 먼저 만들게 될거 같다.

아 스트레스 풀리고, 너무 좋다. 당분간 열심히 해봐야쥐~